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빅파이브 성격이론이란? MBTI와의 차이점 비교

by eyesnoise 2025. 4. 20.

최근 몇 년 사이, SNS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MBTI.

“너 F야? 그래서 그렇구나~” “나는 ENFP인데 약속 잡는 거 진짜 못 해!”

이런 대화, 한 번쯤 들어봤을 거예요. 이제는 소개팅 전 필수 정보처럼 자리 잡은 MBTI, 정말 믿을 만한 성격 검사일까요? 심리학적 관점에서 MBTI의 과학성을 함께 살펴봅니다.

 


 

MBTI는 어디서 시작됐을까?

 

MBTI는 마이어스(Myers)와 브릭스(Briggs) 모녀가 개발한 성격 유형 검사예요. 이들은 심리학자 칼 융(Carl Jung)의 심리유형 이론을 바탕으로 1940년대부터 이 검사를 발전시켰죠.

즉, MBTI는 ‘정통 심리학자’가 아니라, 비전문가들이 만든 검사예요. 다만 융의 이론은 정신분석학의 초기 흐름에서 중요한 기초를 제공했기에, MBTI도 심리학과 무관하진 않다고 볼 수 있어요.

 


 

MBTI는 어떤 방식으로 성격을 분류할까?

 

MBTI는 아래 네 가지 축을 기준으로 사람을 16가지 성격 유형으로 나눠요:

 

  • 외향(Extraversion) vs. 내향(Introversion)
  • 감각(Sensing) vs. 직관(Intuition)
  • 사고(Thinking) vs. 감정(Feeling)
  • 판단(Judging) vs. 인식(Perceiving)

 

이 조합으로 ESTJ, INFP, ENTP 등 다양한 유형이 만들어지죠.

듣기에는 그럴싸하고, ‘맞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어요. 하지만 심리학에서는 느낌이 아니라, 데이터와 신뢰성이 중요하답니다.

 


 

과학적 심리검사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심리학계에서 어떤 검사가 ‘과학적’이라고 인정받으려면, 다음 기준을 충족해야 해요:

 

  1. 타당도(Validity): 정말 내가 측정하려는 걸 측정하고 있는가?
  2. 신뢰도(Reliability): 시간이나 상황이 달라도 일관된 결과가 나오는가?
  3. 예측력(Predictive Power): 이 검사가 실제 삶의 어떤 결과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가?

 

그런데 MBTI는 이 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왔어요.

 


 

첫 번째 문제: 고정된 유형 vs. 인간의 유연함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성격이 단순히 ‘16가지 유형’으로 딱 잘라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외향성과 내향성은 연속적인 스펙트럼이지, 어느 한쪽만 가진 절대적인 특성은 아니에요.

 

그런데 MBTI는 ‘당신은 E야’ 혹은 ‘당신은 I야’라고 흑백논리로 나누죠.

이건 현대 심리학이 주장하는 성격의 연속성 개념과는 어긋납니다.

 


 

두 번째 문제: 신뢰도의 부족

 

놀라운 점 하나!

MBTI를 12개월 간격으로 두 번 받아보면, **3050%의 사람들이 다른 유형이 나옵니다.**

즉, MBTI는 시간에 따라 결과가 자주 바뀔 수 있다는 뜻이에요. 이는 심리검사로서 **신뢰도(Reliability)**가 낮다는 결정적인 단점이죠.

 


 

세 번째 문제: 직무 적합성 예측력 없음

 

MBTI는 ‘성격 유형에 맞는 직업 추천’을 종종 하곤 하지만,

과학적 연구에서는 MBTI가 직업 만족도나 직무 성과와 연관이 없다는 결과가 많아요.

즉, ‘ENFJ는 교사에 어울림’ 같은 말은 재미로는 볼 수 있어도, 실제 직업 선택에 영향을 줘선 안 된다는 의미죠.

 


 

그럼 왜 이렇게 인기일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MBTI가 사랑받는 이유는 분명해요.

 

  1. 쉬운 언어와 단순한 구조
  2. “나를 이해받는 느낌”을 줌
  3. 대화 주제로 좋음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자기 이해와 소통의 도구로 소비되기 좋아요. 그래서 MBTI는 과학이라기보단, ‘심리학적 재미 요소’에 가까운 툴이라고 볼 수 있어요.

 


 

심리학자들은 MBTI를 어떻게 볼까?

 

대부분의 심리학자는 MBTI를 진지한 성격 진단 도구로는 사용하지 않아요.

대신 빅파이브(Big Five Personality Traits) 같은 과학적 성격 이론을 기반으로 한 검사를 선호하죠.

 

빅파이브는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신경성의 다섯 가지 요소로 성격을 측정해요. 이 모델은 수많은 연구에서 신뢰도와 예측력이 검증된 ‘표준화된 성격 이론’이죠.

 


 

결론: MBTI는 과학이 아니라 ‘흥미로운 참고자료’

 

MBTI는 과학적인 성격검사는 아니에요.

하지만, 자기 이해의 첫걸음, 혹은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로는 충분히 의미가 있을 수 있어요.

 

중요한 건, MBTI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

“너는 T니까 감정 모르는 거잖아” 같은 단정은 오히려 사람을 왜곡해볼 수 있어요.

 

MBTI는 과학이라기보다는,

‘나와 타인을 좀 더 이해하려는 하나의 언어’일 뿐이라는 걸 잊지 말아요.